「우리와 함께 죽어서, 극락정토에 데려다 줄래?」
메이지 40년. 여름. 교토 후시미에 사는 모모카와 이나코는 무슨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아, 아버지에게 질책받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. 그녀에게 유일한 구원은 신에게 기도하고 믿는 것 뿐이었다. 여느 날처럼 후시미 이나리 산에서 기도를 하고 있으면, 「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다」는 자유분방한 소년·사카모토 키하치와 만났다. 그는 신을 부정하며, 앞으로는 전기의 시대라고 장담한다.
그러던 차에 이나코에게 갑자기 결혼 이야기가 들려왔다. 아버지의 일방적인 결정에, 자신의 가치는 이 정도일 뿐이라며 체념하는 이나코. 키하치는 그런 그녀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끌어내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.
결혼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, 기서『전기목록』을 찾아내는 것. 그것은 키하치가 어렸을 때 쓴 전기에 관한 예언서로 일찍이 형·세이로쿠가 들고 가버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. 키하치와 이나코―― 두 사람은『전기목록』을 찾아 교토·시가에서 도망다닌다.
사라진 『전기목록』. 거기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란――.